포스트 잇
성공도 실패도 그대로 남깁니다
잇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금의 잇을 거쳐 이곳에 닿습니다.
여기에는 매듭이 지어진 일이 남습니다. 바라던 결과를 얻은 것도, 끝내 멈춘 것도 같은 자리에 둡니다. 어떻게 시작했고, 어디서 막혔고, 무엇이 통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적습니다.
멈춘 일을 지우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디서 왜 막혔는지를 아는 것이 다음 사람에게는 지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잘된 일만 모아 두면 보기에는 좋지만, 정작 같은 벽 앞에 선 사람에게는 쓸 것이 없습니다.
여기 남은 기록에는 모두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말을 꺼낸 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알려 준 분, 확인 과정에서 기억을 더듬어 준 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 준 분. 결과를 얻지 못한 일에도 그 몫은 똑같이 있습니다. 바뀐 것이 없다고 해서 그때 들인 시간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기록에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넣지 않습니다. 말을 꺼낸 사람이 그 일로 드러나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내용이 덜 구체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듭이 끝은 아닙니다. 바뀌기로 한 것이 현장에서 실제로 지켜지는지, 뒤늦게 드러난 문제는 없는지 계속 살핍니다. 확인되는 대로 ‘포스트 잇 PS’를 덧붙입니다. 한 번 붙여 두고 마는 메모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다시 이어 붙이는 메모입니다.
멈춘 일도 닫힌 것은 아닙니다. 같은 문제를 다시 겪고 계시다면, 여기 남은 기록이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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