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을 권하는 글인데 시작부터 김 빠지는 소리를 해야겠습니다. 어느 노조든 좋습니다. 잇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진심입니다. 노조는 사람 수가 그대로 힘이 됩니다. 한 사람이 늘면 한 사람 몫만큼 힘이 늘어납니다. 그 한 사람이 어느 노조에 이름을 올리든, 늘어나는 쪽은 똑같이 우리 쪽입니다.
이미 다른 노조에 계신 분, 마음에 둔 곳이 따로 있는 분, 다 좋습니다. 이미 어딘가에 이름을 올려 두셨다면 그것만으로 한 사람 몫을 하고 계신 겁니다. 걷는 길이 달라도 향하는 곳이 같으면 언젠가 어디선가 만나게 됩니다. 따로, 또 같이 갑니다. 연대라는 말이 거창해 보여도 실은 그 정도의 뜻입니다.
물론 잇터와 함께 준비해 주신다면 정말 반갑겠습니다. 저희는 아직 설립을 준비하는 중이라, 지금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그대로 출발선이 됩니다. 설립이 마무리되면 가장 먼저 가입 절차를 안내드리겠습니다. 노조 가입이 인생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다만 혼자 겪던 일을 같이 겪는 일로는 바꿉니다. 그거면 시작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망설여지신다면, 그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걱정되는 게 있으니 망설이는 것이고, 그 걱정에는 대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이 아니어도 늦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마음이 기울면 그날 오시면 됩니다. 문은 열어 두겠습니다. 자리도 남겨 두겠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