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에 회사는 특근 신청을 받아 매장을 열었습니다. 그 방식을 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던 분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 물어보고 싶습니다. 옆 부서는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다른 매장은요.
아마 모르실 것입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우리 부서가 어떻게 했는지는 압니다. 거기까지입니다.
이게 이상한 일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연휴에 같은 제도를 적용받았는데, 서로가 어떻게 했는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이게 이케아코리아 전체의 방침인지, 매장이 알아서 정한 것인지, 방침은 하나인데 운영만 달랐던 것인지 —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모르면 판단할 수 없습니다. 내가 겪은 일이 규정 때문인지 관행 때문인지, 바꿀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 없습니다. 가릴 수 없으면 무엇을 바꿔 달라고 해야 하는지도 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갑니다. 매년.
우리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통로가 없다는 것, 이것 자체가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근로조건입니다. 이케아에서는 숨 쉬듯 열린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옆 매장의 실제를 알 수 있는 통로는 없습니다. 그 비대칭 위에서 우리는 각자 자기 자리만 보며 일합니다. 서로 모르는 채로 일하면, 이상한 일도 이상한 줄 모르게 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는 것이 누구에게 이로운지는 각자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잇슈는 그 통로를 만들어 보려는 자리입니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본 것을 적어 두는 것입니다. 추석에 우리 부서가 어떻게 했는지, 신청은 어떻게 받았는지, 서명 서류를 받은 곳도 있는지, 거절당한 사람이 있었는지. 한 사람의 기록은 그냥 한 사람의 경험입니다. 그런데 모든 매장에서 모이면 전국 지도가 됩니다.
여기까지 가 보고 싶습니다. 연차, 근무 스케줄, 특근, 휴게시간, 피카 같은 항목마다 매장별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어디가 가장 낫고 어디가 가장 뒤처지는지가 보이는 표. 그런 것이 생기면 우리가 무엇부터 요구해야 하는지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아직 없습니다. 만들려면 이야기가 모여야 하고, 이야기는 여러분이 남겨 주셔야 생깁니다. 지금은 겨우 시작한 참입니다.
오늘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설 연휴에는 다르게 하자고 말하려면, 추석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부서가 어떻게 했는지 잇슈에 남겨 주세요. 매장 이름을 꼭 함께 적어 주세요. 비교는 그래야 됩니다. 부서까지 적으면 누구인지 짐작될 수 있으니, 걱정되시면 부서는 비워 두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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